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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줌마가 뭐가 좋다고 그러니, 아가.”

어린 별들을 이끄는 안내자

아두아즈 소트뉴

Ardoise B. Sout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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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 독일 | 여성 | 169cm | 53kg

외관

_ 짙은 파랑의 머리카락이 가슴께에서 넘실댔다. 자연스레 흐트러진 머리칼 아래 자리한 눈은 완전한 칠흑이었다. 옅은 홍조가 피어오른 볼을 지나쳐 목 언저리에는 흰 체크무늬의, 검은 스카프가 매여 있었다. 돌보는 아이들이 자주 잡아당긴 탓에 끝이 조금 늘어졌다. 그럼에도 스카프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취향인지, 아니면 무언가의 이유가 있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차림새는 카라깃이 훤한 셔츠에 조금은 구식인 벨트, 그리고 무릎을 모조리 덮는 아이보리색 스커트. 구두는 갈색이 도는 스트랩 구두이다. 그 외의 특이점이라면 보이는 대로. 적당히 건강해 보이는 체형에, 두 팔을 잔흉터가 뒤덮었다. 

성격

*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여유로운| 평온한 | 차분한 | 서두르지 않는 | 감성적인.


“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요.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죠.  ”


   영 느긋하다. 세상만사에 걱정이 없어 보인다. 하기사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벌벌 떨 만한 자리의 사람도 아니긴 했다. 매사를 미리 처리해두는 습관이 몸에 깊이 배어 있어 미룬 일을 처리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일상적인 순간이 아니라 빠른 판단을 요하는 급박한 상황에 갇히더라도 유유자적한 태도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성급함이 일을 그르친다는, 경험에 의거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극도로 궁지에 몰린다면야 신념이고 뭐고 전부 내버린 채 무너져내릴 수야 있겠다만

적어도 그 자신은 매 순간마다, 가능한 한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앞뒤를 재지 않고

서두르거나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다. 서두르는 이는 언젠가 반드시 모든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란다, 그가 늘 제 딸에게 건네던 말이었다.


   크게 소리를 내는 일 없이 고요하고 잔잔한 이였다. 감정이 일정한 선을 넘어서까지 넘실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쉬이 감동을 받지도 않았고 울고 웃고 화내고 들뜨거나 설레어 하지도

않았다. 노상 소연한 이유를 물으면 뒷따르는 대답은 늘 그랬듯이 나이, 를 답했다. 괜히 주책맞지 않나요? 제가 한 가지 일에 쉽게 화를 내거나 소리지른다고 생각하면 말이에요. 가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음소리를 내는 일은 있을지언정 박장대소를 터뜨리지는 않았다. 비명을 지르는 일은

더더욱. 아무리 화가 나도 눈매를 굳히고 말을 줄이는 게 끝이다. 애초에 태생적인 성정이 모진

사람이 아니기도 했다. 


   그럼에도 꽤나 감성적인 축에 속했다. 이성을 모든 순간들의 판단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다. 꼭

객관적인 논거를 요하는 사안이 아니라면야 그의 판단에는 자신의 주관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고 때에 따라, 그러니까 그가 순간마다 느끼는 감정에 따라 가치의 판단이며 결정은 뒤집히고 바뀌기 일쑤였다. 눈물을 자주 흘렸다. 웃음도 많았다. 감성적이라고 해야 할지, 감정적이라고 해야 할지. 적어도 냉정하지는 않았다. 온화하고 따뜻한 이였다. 다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지나친 다정은 때로는 독이 된다더라. 그러나 그의 다정은 짙고 어두워서 유독성을 눈치 챌 즈음이면 질식할

지경이었다. 일축하자면 그래, 인간적이다.


*


협조적인| 조력적인 | 관대한 | 선을 지키는 | 이타적인.


“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찾아 주길. 도와 드릴 수 있으니. ”


   타인과 곧잘 어우러지는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과 원만하다고 할 수 있을 관계를 유지한다. 협력과 조력을 요하는 작업에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주위 사람들에 자신을 곧잘 맞춘다.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는 사람도 아니기는 하다만 만일의 경우에 자신과 타인의 의견이 다르다 하여

곧바로 스스로를 굽히지 않고, 적절한 조율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내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화법이 상당히 교묘하다. 직접 의도를 건네는 일이 거의 없다.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다. 의견 조율이 필요한 업무적 환경에서가 아닌 사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굽히는 게 습관에 배였다. 제안이나 부탁을 거부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타자와 한 공간에 있을 때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 내고자

스스럼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어쨌든 근원을 찾아 보자면 모두 배려를 기저에 깐 행위였다. 그러면서도 결코 일정 선은 넘지 않는다. 정중하다. 예의가 바르다. 친절한 사람이다. 천성적으로 자비로우며 선의에 의거해 행동한다. 대체로 관대하게 굴어 상대의 무례나 분노,

역정을 모두 기꺼이 받아내곤 한다. 마치 자신이랄 게 없는 이처럼 때로 스스로를 깎아내릴 지나친 자기희생의 면모마저 보였다. 그러나 이는 타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서술이지 본인은 타인을

받아내는 일을 전혀 거리끼지 않았다. 자기희생이라 여기는 일도 없었다. 그의 기준에서 그 자신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니까. 


   성숙하다는 말이 어울릴지. 상술한 것 마냥 그는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도 유유히 넘기곤 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깊은 공감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선을 지킨다는 문장은 그 자신이 타인의 선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었으나 타인을 제 경계 안에 들이지 아니한다는 뜻 또한

내포했다. 이야기를 곧잘 들어 주지만 결코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감정의 지주는 되어 줄 수 있겠지만 딱 거기까지, 이상의 친절은 베풀지 않았다. 과한 애정을 타자에게 들이붓게 된다면

스스로가 말라 붙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여유로운 작태 탓에 경계심을 전혀 두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그는 종종 깊은 다정을 숨기곤 했다. 이와 더불어 사욕과 사심 또한 곧잘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 


*


안주하는| 폐쇄적인 | 독립적인 | 자아가 뚜렷한 | 개인주의.


“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요? 재미는 없을 텐데요, 정말. ”


   친절한 면모와는 대조되게 비사교적인 축에 속했다. 비단 철저히 선을 지키고자 노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몸에 배어 온 개인주의가 작용한 탓이 컸다. 친절하나 다정하지 않다. 외향성을 지닌 듯이 보여도 타자가 없을 때 가장 편안해한다. 어쨌든, 제 영역 내에 외부인이 침범하는 일을 즐기지 않았다. 그의 선은 높게 올린 담벼락보다도 빽빽한 숲을 닮아서, 비집고 들어가는 수야

있겠지만 숲의 원 주인은 불쾌해할 터이다. 따라서 그는 지극히 폐쇄적이었다. 고독한 현실에

안주하며 외로움을 즐겼다. 자신이 그어 놓은 굳건한 선 안에서, 그는 혼자였고 독립되어 있었으며 그 자아는 뚜렷했다. 타인에게 물든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자기객관화가 상당히 되어 있는 편이다. 종종 스스로에 대한 평을 객관적으로 보이는 그것보다 낮출 때도 있지만 적어도 과대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겸허하다거나 공손하다고 분류될 만한

행위라기에 무심결에 평가를 깎고 깎아버리는 과정은, 꽤 강박적으로 이루어 졌다. 선을 넘는

자신감은 자신감이 아닌 무모함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무모하지 않다. 관계에서 으레 그랬듯이 나서야 할지, 혹은 자리를 지켜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에도 그는 침착하게 굴고자 애썼고

선으로부터 한 발짝 뒤에 서 있었다.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적절한 자신감과 당당함을 둘렀다. 딱 그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어울리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끔 했다. 


   외부적인 요인에게 영향을 받기를 거부한다기보다는 안정적이고 굳건해서 타자가 들어올 틈이 적다는 표현에 가깝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자신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며 산다. 평정심이 주를 이루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기에 타인에게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 경계심을 갖지 아니한다.

중심이 단단히 잡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으므로 구태여 다른 모험을 시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어린 사람들이 으레 갖곤 하는 열정과 패기를 선보이기에 서른 여섯은 너무 늦지 않았을까요. 그는 더 이상의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대로 고요하고 잔잔하고 정적으로 삶이 평온히 흘러가기를, 다만 안온하기를 바랄 뿐이다.

기타

*


01. About Her.


_ 아두아즈 B. 소트뉴. 미들네임이 존재하나 타인에게 알려주는 경우는 없다. 이니셜 B가 의미하는 바는 자신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한 단어라며 그저 웃고 말 뿐이다. 제 모든 걸 걸어버릴 정도로 가깝고 소중한 이라면 모를까. 처음 본 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도 아두아즈 소트뉴라는 열 네

자로 소개한다. 다만 아두아즈, 란 이름보다는 소트뉴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마담 소트뉴,

소트뉴 부인, 혹은 그저 소트뉴. 이름의 지칭 없이 마담으로 끝나는 호칭에도 익숙하다. 그 정도의 거리를 두곤 했다, 그는. 누가 자신을 아두아즈라고 부른다면야 만류하지는 않겠으나 과연

기꺼워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_ 겨울의 초입, 11월 24일에 태어났다. 탄생 별자리는 궁수자리, 탄생화는 가막살나무, 꽃말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그의 생일을 지칭하는 식물에는 사뭇 로맨틱한 의미가 담겨 있었으나

정작 본인은 탄생화나 탄생석, 별자리 모두 미신이라며 믿지 아니했다. 신문에 있는 운세란도 보지 않으나, 이쪽은 믿지 않기 때문보다는 신경이 쓰인다는 이유가 더 강했다. 그런 면에서는 참 소심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 밖의 인적사항? 알려줄 만한 것이라고 해봤자 혈액형이나 상세한 주소

정도인데, 이 정도는 사람과 친해지는 데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안이니 넘어가 두도록 하자. 구태여 언급할 만한 정보를 찾아 보자면 거주지일까. 독일에서도 함부르크의 작은 주택에 제 딸과

거주하고 있다. 공식적인 국적이 독일이다. 

 


02. About Family.


_ 향년 서른 여섯. 가정을 꾸리기에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나이이다. 결혼은 이미 했으며 여덟

살짜리 딸아이가 있다더라. 딸아이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말을 얹지 않으려 한다. 그저 참

예쁘고 상냥한 아이에요, 몸이 조금 약하지만요, 하며 말을 흐릴 뿐이다. 따로 언급하는 경우도

없다. 말을 적게 할 뿐이지, 어쩌다가 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는 분명 행복해 보였다. 홍조는

짙어지고 혼자만 다른 세상에 빠진 것처럼 웃었다. 이름에 대해서조차 잘 말을 하지 않지만, 혼자 사색에 잠겨 있을 때 무심코 레이마란 단어를 중얼거린다. 당신이 그를 관찰한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와 며칠 간 시간을 보냈더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딸은 소트뉴와 달리 황금색

머리카락에 연둣빛을 품은 두 눈을 지녔다. 


_ 딸과 마찬가지로 배우자에 대해서도 긴 말을 얹지 않는다. 타인의, 혹은 소트뉴 자신의 배우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화두가 된다면 목걸이로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니는 금색 결혼 반지를 두어 번

쓸어내리고 만다. 반지가 마모된 흔적을 보아하면 결혼 생활이 결코 짧았다고는 할 수 없는 듯하다. 반지 안쪽에 음각으로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멀리서 본다면 그저 흐리게 비칠 뿐이라 읽어낼 수는 없다. 배우자와 자식 이외에 연락을 하고 있는 가족으로는 안네라는 이름의 형제를 두고 있다.

 

 
03. About Preferences.


_ 오래된 영화들을 즐겨 시청한다. 집에 DVD도 여럿 갖고 있노라며 즐겨 말한다. 개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차림새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로마의 휴일. 딱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유약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점프스케어가 있는 공포 영화나 잔혹한

것도 곧잘 본다. 좀 더 생산적인 취미라 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사실 직업과도 연관되어

있으나 구태여 취미라고 한 번 더 언급한 이유는 정해진 시간 이외에도 이웃의 아이를 봉사

차원에서 받아 가르쳤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영화에도 질리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없을 때에는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책을 읽는다. 연주 실력은 듣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이며,

가장 즐겨 연주하는 곡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독서 또한 영화와 마찬가지로 가리는 편은 아니나 손이 자주 가는 장르를 꼽으라면 육아 서적을 꼽는다. 


_ 음식 취향이야 그저 그렇다, 무난하다. 당연하게도 지나치게 달고 쓰고 신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괴식이라도 목구멍 너머로 넘길 수 있기야 하다. 타인이 주는 음식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평소에 자신이 직접 가정식을 만들어 먹기 때문에 입맛이 까탈스러운 편은

아니며, 요리가 본업이 아닌 만큼 대부분의 요리에 그냥 맛있단 평을 내놓는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것을 꼽아 보라면 각각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고수. 


_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에 반해 학부모를 포함해 자신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사람들을 대할 때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낀다. 천성이 천성인지라 태도에서 대놓고 꺼리는 기색이 드러나지는

않으나 무례한 이를 마주하면 곤란해한다. 부드러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화를 낼 때가

있는데, 바로 아이들이 부당한 상황을 겪을 때이다. 주로 양육자이자 보호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그러한 성향이 자주 드러난다. 직업 탓에 시끄러운 상황에는 익숙하지만 사람이 밀집된 공간은 가능하면 기피한다. 

 


04. About Career.


_ 독일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교사로서 일한다. 정석적인 양육자라 할 수 있다. 때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할 때의 습관이 행동거지에서 튀어나올 때도 있다. 조용히 하라거나, 싸우는 이들을

화해시킬 때 등. 자신의 일에 꽤 만족하고 있다. 경력도 상당히 긴 편에 속한다.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직업을 택했으며 종종 힘들 때도 있지만 뿌듯함이 더하다고, 웃으며 말하곤 했다. 원체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매사에 열심이긴 했으나 가르칠 때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행복해 보인다.

이제 와서 그럴 기회가 다시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가져온 물건

타로카드 한 덱 / 금색 반지 / 열쇠
Tarot Card Deck / Golden Ring / Key


_ 타로는 최근 들인 취미 중 하나이다. 해석에 능숙하지는 않으며 실수가 많으나, 아무리 그래도

취미인데 상관 없지 않겠냐는 태도를 보인다. 사용하는 카드 덱의 종류는 웨이트. 반지의 경우

상술했던 바와 같이 결혼 반지다. 내부에 무슨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으나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손에 끼고 다니는 대신 목걸이로 만들어 착용한다. 사용감과 마모된 흔적이 조금 있다.

화려하지 않고, 띠만 둘러져 있는 매우 심플한 디자인. 열쇠 역시 금제로, 반지보다도 더한

사용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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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호기심 많은 탐사자여.

당신의 궁금증은 해결되었나요?”

푸른 미로의 설계자

뮤트리에 엔 그랑블루

Meurtrière en Grand B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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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불명 | 독일 | 여성 | 169cm | 53kg

『푸른 수염』의 '푸른 수염'으로서 환상을 수호하기로 결심한 자.

외관

_ 길고 푸른 머리칼은 허리를 넘어서 허벅지 근처에 닿았다. 조금은 으스스하다 느껴질 정도로 흐트러진 머리칼 아래 자리한 눈은 완전한 칠흑이었다. 옅은 홍조가 짓무려진 볼을 지나쳐 목 언저리에는 금색 반지가 매달린 목걸이가 묶여 있었다. 표면을 자주 쓰다듬는 탓인지 약간 마모됐다. 그럼에도 반지를 내려 놓지는 않는다. 단순한 취향인지, 아니면 무언가의 이유가 있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차림새는 발끝까지 모조리 덮는 희고 흰 드레스에 발을 소복히 감싸는 검은색 구두. 그 위로 마찬가지로 하이얀 면사포를 뒤집어썼다. 드레스의 소매가 손목까지 완전히 덮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옷 아래로 흉터와 잔근육이 가득하다. 

성격

*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여유로운| 평온한 | 차분한 | 서두르지 않는 | 감성적인.


“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요.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죠.  ”


   영 느긋하다. 세상만사에 걱정이 없어 보인다. 하기사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벌벌 떨 만한 자리의 사람도 아니긴 했다. 매사를 미리 처리해두는 습관이 몸에 깊이 배어 있어 미룬 일을 처리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일상적인 순간이 아니라 빠른 판단을 요하는 급박한 상황에 갇히더라도 유유자적한 태도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성급함이 일을 그르친다는, 경험에 의거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극도로 궁지에 몰린다면야 신념이고 뭐고 전부 내버린 채 무너져내릴 수야 있겠다만

적어도 그 자신은 매 순간마다, 가능한 한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앞뒤를 재지 않고

서두르거나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다. 서두르는 이는 언젠가 반드시 모든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란다, 그가 늘 제 딸에게 건네던 말이었다.


   크게 소리를 내는 일 없이 고요하고 잔잔한 이였다. 감정이 일정한 선을 넘어서까지 넘실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쉬이 감동을 받지도 않았고 울고 웃고 화내고 들뜨거나 설레어 하지도

않았다. 노상 소연한 이유를 물으면 뒷따르는 대답은 늘 그랬듯이 나이, 를 답했다. 괜히 주책맞지 않나요? 제가 한 가지 일에 쉽게 화를 내거나 소리지른다고 생각하면 말이에요. 가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음소리를 내는 일은 있을지언정 박장대소를 터뜨리지는 않았다. 비명을 지르는 일은

더더욱. 아무리 화가 나도 눈매를 굳히고 말을 줄이는 게 끝이다. 애초에 태생적인 성정이 모진

사람이 아니기도 했다. 


   그럼에도 꽤나 감성적인 축에 속했다. 이성을 모든 순간들의 판단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다. 꼭

객관적인 논거를 요하는 사안이 아니라면야 그의 판단에는 자신의 주관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고 때에 따라, 그러니까 그가 순간마다 느끼는 감정에 따라 가치의 판단이며 결정은 뒤집히고 바뀌기 일쑤였다. 눈물을 자주 흘렸다. 웃음도 많았다. 감성적이라고 해야 할지, 감정적이라고 해야 할지. 적어도 냉정하지는 않았다. 온화하고 따뜻한 이였다. 다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지나친 다정은 때로는 독이 된다더라. 그러나 그의 다정은 짙고 어두워서 유독성을 눈치 챌 즈음이면 질식할

지경이었다. 일축하자면 그래, 인간적이다.


*


협조적인| 조력적인 | 관대한 | 선을 지키는 | 이타적인.


“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찾아 주길. 도와 드릴 수 있으니. ”


   타인과 곧잘 어우러지는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과 원만하다고 할 수 있을 관계를 유지한다. 협력과 조력을 요하는 작업에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주위 사람들에 자신을 곧잘 맞춘다.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는 사람도 아니기는 하다만 만일의 경우에 자신과 타인의 의견이 다르다 하여

곧바로 스스로를 굽히지 않고, 적절한 조율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내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화법이 상당히 교묘하다. 직접 의도를 건네는 일이 거의 없다.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다. 의견 조율이 필요한 업무적 환경에서가 아닌 사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굽히는 게 습관에 배였다. 제안이나 부탁을 거부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타자와 한 공간에 있을 때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 내고자

스스럼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어쨌든 근원을 찾아 보자면 모두 배려를 기저에 깐 행위였다. 그러면서도 결코 일정 선은 넘지 않는다. 정중하다. 예의가 바르다. 친절한 사람이다. 천성적으로 자비로우며 선의에 의거해 행동한다. 대체로 관대하게 굴어 상대의 무례나 분노,

역정을 모두 기꺼이 받아내곤 한다. 마치 자신이랄 게 없는 이처럼 때로 스스로를 깎아내릴 지나친 자기희생의 면모마저 보였다. 그러나 이는 타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서술이지 본인은 타인을

받아내는 일을 전혀 거리끼지 않았다. 자기희생이라 여기는 일도 없었다. 그의 기준에서 그 자신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니까. 


   성숙하다는 말이 어울릴지. 상술한 것 마냥 그는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도 유유히 넘기곤 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깊은 공감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선을 지킨다는 문장은 그 자신이 타인의 선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었으나 타인을 제 경계 안에 들이지 아니한다는 뜻 또한

내포했다. 이야기를 곧잘 들어 주지만 결코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감정의 지주는 되어 줄 수 있겠지만 딱 거기까지, 이상의 친절은 베풀지 않았다. 과한 애정을 타자에게 들이붓게 된다면

스스로가 말라 붙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여유로운 작태 탓에 경계심을 전혀 두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그는 종종 깊은 다정을 숨기곤 했다. 이와 더불어 사욕과 사심 또한 곧잘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 


*


안주하는| 폐쇄적인 | 독립적인 | 자아가 뚜렷한 | 개인주의.


“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요? 재미는 없을 텐데요, 정말. ”


   친절한 면모와는 대조되게 비사교적인 축에 속했다. 비단 철저히 선을 지키고자 노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몸에 배어 온 개인주의가 작용한 탓이 컸다. 친절하나 다정하지 않다. 외향성을 지닌 듯이 보여도 타자가 없을 때 가장 편안해한다. 어쨌든, 제 영역 내에 외부인이 침범하는 일을 즐기지 않았다. 그의 선은 높게 올린 담벼락보다도 빽빽한 숲을 닮아서, 비집고 들어가는 수야

있겠지만 숲의 원 주인은 불쾌해할 터이다. 따라서 그는 지극히 폐쇄적이었다. 고독한 현실에

안주하며 외로움을 즐겼다. 자신이 그어 놓은 굳건한 선 안에서, 그는 혼자였고 독립되어 있었으며 그 자아는 뚜렷했다. 타인에게 물든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자기객관화가 상당히 되어 있는 편이다. 종종 스스로에 대한 평을 객관적으로 보이는 그것보다 낮출 때도 있지만 적어도 과대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겸허하다거나 공손하다고 분류될 만한

행위라기에 무심결에 평가를 깎고 깎아버리는 과정은, 꽤 강박적으로 이루어 졌다. 선을 넘는

자신감은 자신감이 아닌 무모함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무모하지 않다. 관계에서 으레 그랬듯이 나서야 할지, 혹은 자리를 지켜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에도 그는 침착하게 굴고자 애썼고

선으로부터 한 발짝 뒤에 서 있었다.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적절한 자신감과 당당함을 둘렀다. 딱 그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어울리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끔 했다. 


   외부적인 요인에게 영향을 받기를 거부한다기보다는 안정적이고 굳건해서 타자가 들어올 틈이 적다는 표현에 가깝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자신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며 산다. 평정심이 주를 이루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기에 타인에게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 경계심을 갖지 아니한다.

중심이 단단히 잡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으므로 구태여 다른 모험을 시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어린 사람들이 으레 갖곤 하는 열정과 패기를 선보이기에 서른 여섯은 너무 늦지 않았을까요. 그는 더 이상의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대로 고요하고 잔잔하고 정적으로 삶이 평온히 흘러가기를, 다만 안온하기를 바랄 뿐이다.


*

잔혹한| 극단적인 | 방어적인 | 경계하는 | 두려워하는.

 

“ 다가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건드리지, 말라고도 분명히 말씀 드렸잖습니까. ”


   극도로 심각해진 적개심을 기저에 둔 채 타인을 대한다. 아무리 과거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모든 대인관계의 토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강박적이다 싶을 정도의 경계심을 갖고 있다. 다만 반복적인 대화를 통해 약간의 친밀감이라도 쌓는다면, 그리고 그가 조금이라도 사적인 모습을 내비친다면 실제로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엉겨 붙은 고름이 거리감의 원인이라는 점을 쉽게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 복잡한 사람이 아니다. 덜 자랐을 뿐이다. 그 자신은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를 지칭하는 수많은 서술 중 하나는 '미아'였다. 과거의 환영에 빠져 길을 잃은 미아, 스스로의 미로에 갇힌 겉만 큰 어린아이. 


상처를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 모든 종류의, 감정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거부하곤 했다.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평소의 상냥하고 친절하며 때때로 감성적인 모습은 대부분이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한참을 연기하고 웃다 보니 어느 정도는 그의 성질로 굳어졌지만 본질이 되진 못했다. 습관적으로 즐거워하면서도 늘 한 구석이 텅 비었다고 느낀다. 자신의 내면을 전부 털어놓고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제 본모습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있어 준다면 오래 묵은 상흔이 사라질지도 모르나.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일 뿐이다. 애초에 그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일은 정말 극히 드물었다. 딸이나 배우자의 이야기를 할 때나 굳은 감정 틈의 진심을 보였지. 


두려워하는 대상이 많다. 그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란 이들을 기피하는 이유도 정확히 짚어 보자면 혐오감보다는 두려움에 가까웠다. 타인을 향해 드러내 보이는 공격성은 두려움에서 기인한 방어적인 기제라 할 수 있다.

기타

*


01. About Her.


_ 아두아즈 B. 소트뉴. 미들네임이 존재하나 타인에게 알려주는 경우는 없다. 이니셜 B가 의미하는 바는 자신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한 단어라며 그저 웃고 말 뿐이다. 제 모든 걸 걸어버릴 정도로 가깝고 소중한 이라면 모를까. 처음 본 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도 아두아즈 소트뉴라는 열 네

자로 소개한다. 다만 아두아즈, 란 이름보다는 소트뉴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마담 소트뉴,

소트뉴 부인, 혹은 그저 소트뉴. 이름의 지칭 없이 마담으로 끝나는 호칭에도 익숙하다. 그 정도의 거리를 두곤 했다, 그는. 누가 자신을 아두아즈라고 부른다면야 만류하지는 않겠으나 과연

기꺼워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_ 겨울의 초입, 11월 24일에 태어났다. 탄생 별자리는 궁수자리, 탄생화는 가막살나무, 꽃말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그의 생일을 지칭하는 식물에는 사뭇 로맨틱한 의미가 담겨 있었으나

정작 본인은 탄생화나 탄생석, 별자리 모두 미신이라며 믿지 아니했다. 신문에 있는 운세란도 보지 않으나, 이쪽은 믿지 않기 때문보다는 신경이 쓰인다는 이유가 더 강했다. 그런 면에서는 참 소심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 밖의 인적사항? 알려줄 만한 것이라고 해봤자 혈액형이나 상세한 주소

정도인데, 이 정도는 사람과 친해지는 데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안이니 넘어가 두도록 하자. 구태여 언급할 만한 정보를 찾아 보자면 거주지일까. 독일에서도 함부르크의 작은 주택에 제 딸과

거주하고 있다. 공식적인 국적이 독일이다. 

 


02. About Family.


_ 향년 서른 여섯. 가정을 꾸리기에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나이이다. 결혼은 이미 했으며 여덟

살짜리 딸아이가 있다더라. 딸아이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말을 얹지 않으려 한다. 그저 참

예쁘고 상냥한 아이에요, 몸이 조금 약하지만요, 하며 말을 흐릴 뿐이다. 따로 언급하는 경우도

없다. 말을 적게 할 뿐이지, 어쩌다가 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는 분명 행복해 보였다. 홍조는

짙어지고 혼자만 다른 세상에 빠진 것처럼 웃었다. 이름에 대해서조차 잘 말을 하지 않지만, 혼자 사색에 잠겨 있을 때 무심코 레이마란 단어를 중얼거린다. 당신이 그를 관찰한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와 며칠 간 시간을 보냈더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딸은 소트뉴와 달리 황금색

머리카락에 연둣빛을 품은 두 눈을 지녔다. 


_ 딸과 마찬가지로 배우자에 대해서도 긴 말을 얹지 않는다. 타인의, 혹은 소트뉴 자신의 배우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화두가 된다면 목걸이로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니는 금색 결혼 반지를 두어 번

쓸어내리고 만다. 반지가 마모된 흔적을 보아하면 결혼 생활이 결코 짧았다고는 할 수 없는 듯하다. 반지 안쪽에 음각으로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멀리서 본다면 그저 흐리게 비칠 뿐이라 읽어낼 수는 없다. 배우자와 자식 이외에 연락을 하고 있는 가족으로는 안네라는 이름의 형제를 두고 있다.

 

 
03. About Preferences.


_ 오래된 영화들을 즐겨 시청한다. 집에 DVD도 여럿 갖고 있노라며 즐겨 말한다. 개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차림새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로마의 휴일. 딱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유약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점프스케어가 있는 공포 영화나 잔혹한

것도 곧잘 본다. 좀 더 생산적인 취미라 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사실 직업과도 연관되어

있으나 구태여 취미라고 한 번 더 언급한 이유는 정해진 시간 이외에도 이웃의 아이를 봉사

차원에서 받아 가르쳤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영화에도 질리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없을 때에는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책을 읽는다. 연주 실력은 듣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이며,

가장 즐겨 연주하는 곡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독서 또한 영화와 마찬가지로 가리는 편은 아니나 손이 자주 가는 장르를 꼽으라면 육아 서적을 꼽는다. 


_ 음식 취향이야 그저 그렇다, 무난하다. 당연하게도 지나치게 달고 쓰고 신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괴식이라도 목구멍 너머로 넘길 수 있기야 하다. 타인이 주는 음식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평소에 자신이 직접 가정식을 만들어 먹기 때문에 입맛이 까탈스러운 편은

아니며, 요리가 본업이 아닌 만큼 대부분의 요리에 그냥 맛있단 평을 내놓는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것을 꼽아 보라면 각각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고수. 


_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에 반해 학부모를 포함해 자신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사람들을 대할 때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낀다. 천성이 천성인지라 태도에서 대놓고 꺼리는 기색이 드러나지는

않으나 무례한 이를 마주하면 곤란해한다. 부드러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화를 낼 때가

있는데, 바로 아이들이 부당한 상황을 겪을 때이다. 주로 양육자이자 보호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그러한 성향이 자주 드러난다. 직업 탓에 시끄러운 상황에는 익숙하지만 사람이 밀집된 공간은 가능하면 기피한다. 

 


04. About Career.


_ 독일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교사로서 일한다. 정석적인 양육자라 할 수 있다. 때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할 때의 습관이 행동거지에서 튀어나올 때도 있다. 조용히 하라거나, 싸우는 이들을

화해시킬 때 등. 자신의 일에 꽤 만족하고 있다. 경력도 상당히 긴 편에 속한다.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직업을 택했으며 종종 힘들 때도 있지만 뿌듯함이 더하다고, 웃으며 말하곤 했다. 원체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매사에 열심이긴 했으나 가르칠 때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행복해 보인다.

이제 와서 그럴 기회가 다시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가져온 물건

타로카드 한 덱 / 금색 반지 / 열쇠
Tarot Card Deck / Golden Ring / Key


_ 타로는 최근 들인 취미 중 하나이다. 해석에 능숙하지는 않으며 실수가 많으나, 아무리 그래도

취미인데 상관 없지 않겠냐는 태도를 보인다. 사용하는 카드 덱의 종류는 웨이트. 반지의 경우

상술했던 바와 같이 결혼 반지다. 내부에 무슨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으나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손에 끼고 다니는 대신 목걸이로 만들어 착용한다. 사용감과 마모된 흔적이 조금 있다.

화려하지 않고, 띠만 둘러져 있는 매우 심플한 디자인. 열쇠 역시 금제로, 반지보다도 더한

사용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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