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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방해만 없었다면, 모든 건 완벽했을 것이다. 누군가 이들을 밖으로 빼돌리려고 했다. 혹은
잡아먹으려 했다. 그래서는 안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서. …그와는 별개로, 젭텟은 함께 있던 누군가가 이 성 안에서 사라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이번에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왜냐하면…
…젭텟은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상당히 행복했으므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웃으며 맛있는 걸 먹는다든가, 미로같은 정원을 돌아다니고, 아니면
춤을 추는 것 모두 다, 젭텟에게 있어 행복한 일이었다. 그래, 젭텟은 어쩌면 이런 따스함을
바랐는지도 몰랐다. 아니, 추측도 할 필요가 없다. 젭텟이 얼마나 바라왔던 일인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그 예전, 궁전에 머물렀던 소년과의 즐거웠던 때와 다르지 않았다. 이들을
위해 젭텟은 얼마든지 눈사람 병정들을 부리게 허락해줄 생각이 있었다. 아니면, 아름다운
얼음조각을 선물한다거나, 정교한 눈꽃과 장막같이 펼쳐진 오로라를 보여주는 것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젭텟은 나타난 방해에, 이성을 잃을 뻔했다. 소년이 사라졌던 그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하, 이미 외로움으로 어긋나 있던 젭텟에게 이런 비이성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럼, 최대한 빠르게,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방해만 처리하면 되는 일이다. 그럼 다른 이들을 더 잃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고 이곳에서 안전하겠지. 그러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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