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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젭텟은, 평소와 다름 없는 웃음을 지었다. 언제나처럼 젭텟은, 태양과 멀지 않은 모습이었다. 붉게 타오르는 눈, 햇빛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칼… 그 누구보다 태양에 가까워보이는 젭텟의 미소는, 그래,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래야만 했다. 젭텟은 해바라기이며 장미였고, 그 따스함으로 주변을 감싸안아야 했다. 이는 젭텟이 가진 미덕이었고, 의무였으며, 책임이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젭텟은 언제나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이는 젭텟이 스스로 선택한,

타인을 보호하는 길이었다. 왜냐하면, 가까이 다가갈수록 젭텟에게서는 서늘한 향기가 났고, 그 서늘함 아래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는 젭텟만이 알았으므로.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분명 어딘가 위험하다는 건 확실했다.
 

   왜냐하면, 젭텟의 웃음은, 홀로 있는 젭텟에게서는…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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