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허 너허 너화너 너이가지 넘자 너화 너
에헤 에헤에에 너화 넘자 너화 너
초군문(初軍門)이 열리었다.
데오라기 소리는 들려오나, 아이의 답가를 들을 수 없었다.
어디로 가셨는가, 누가 대답할 수 있을까.
마지막 순간에 아이는 눈을 깜박였는가. 글쎄, 알 수는 없다.
시야는 점멸했다. 앞에 보이는 건 무엇인가.
그러다 이내 눈의 감각은 사라져갔다. 아이는 자기가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도 몰랐다.
숨은 얇게 잘았다. 하지만 아이는 한숨이라도 쉬는 것 같았다.
몸이 붕 떠올라, 바닥도 하늘도 없는 허공을 유영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하지, 안락했다. 살갗에 닿는 시간은 점점 느려지고…
어쩐지 아주 오래 전, 아이가 갓난쟁이였을 적, 어머니가 안아주셨을 때 들었던 기분이 이랬을까 싶었다.
어머니.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꿈을 꾸셨다.
커다란 함박꽃을 요람에서 꺼내들었다 했지. 갓과 비녀, 혼례 잔치상, 상여, 그리고 조상의 위패를 모셔 둔 사당.
커다란 대궐집을 한바퀴 도신 뒤, 어머니께서는 꽃을 삼키셨고.
그게 아이가 들어 기억하는 자신의 예고였다.
부모님.
두분은 나를 사랑하셨다. 완벽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화목한 가족이었다.
친갓댁과 외갓댁 역시 화목했고.
다만 아이는 그저 감각이 조금 있었을 뿐이다.
관찰력이라든가, 추론, 정보 수집 등. 그리고 아이는 알았다.
아,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주는 건 …이로구나.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아이가, 소위 말하는 쓸데 없는 걱정을 하는 걸 싫어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안쓰러워 한 거지만,
아이는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할머니께서 슬퍼하는 건 내가 그 또래 애들처럼 행동하지 않아서야.
그러니 아이는, 충분히 그 또래 아이들을 꾸며내었다.
그게 전부였다. 나머지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 친구들이 만난 아이는-
『咸 進兒.』